[보석상의 보석이야기]브래드 피트가 제니퍼 애니스톤에게 선물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진주는?
거기만 아니면 어디를 가던 상관있으랴 하던 바로 그곳, 미 제2보병 사단으로 배치 통보를 받았을 때 나는 눈앞이 깜깜했다. 2사단은 전투사단이라 훈련도 많고, 주말이면 자유롭게 생활하는 후방부대들과는 달리 외출도 제한되어 있어 우리들 사이에서는 2사단에 갈 바에는 한국군에 가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라는 얘기를 하던 터라, 2사단 배치 소식은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부산, 대구, 평택, 서울도 있건만 왜 하필이면 그 많고 많은 곳들 중에 최전방에 있는 2사단이란 말인가. 나는 훈련소에 입소하기 전 군대에서 좋은 보직을 받기 위해 종로에 있는 타자 학원을 다녔다. 타자를 잘 치면 행정병으로 편한 군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여자들에 들러 싸여 하루 종일 타자기를 두들겨야 했고 덕분에 나는 영문 1급, 한글 2급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보병사단인 2 사단은 대부분이 전투병으로 이루어져 있어 내가 원하는 행정병 보직은 사실상 물 건너 갔고 소총 들고 산과 들로 박박 기어 다닐 생각을 하니 자대로 가는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다. 12월의 날씨만큼이나 마음도 무거운데 차장밖에는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하염없이 눈이 쏟아져 내렸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가 2사단 본부가 위치한 동두천이 아닌 의정부에 있는 포 사령부로 나는 최종 배치가 되었다. 내가 배치된 포병중대는 미군 120명과 카투사 15명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카투사는 한국군이지만 미군에 소속되어 미군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며 모든 일과 생활을 미군들과 함께했다. 하지만 많은 월급, 휴가 그리고 각종 혜택을 받는 미군과는 달리 우리는 군 생활 동안 보름의 휴가와 한국군에서 주는 몇천 원의 월급이 전부였다. 그리고 인사권이 한국군에 있어 우리를 처벌하고 재배치하는 권한은 한국군에 있었다. 요즘으로 치면 우리는 각종 혜택을 다 재배치하는 있는 정규직이 아니라 일종의 용역업체에서 파견된 비정규직인 것이다. 신병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일을 마친 카투사 고참들은 속속 카투사 선임방에 집결했고 나를 환영하는 환영식과 더불어 신고식이 진행되었다. 주는 술잔마다 마다 않고 받아 마시다 보니 어느덧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취기가 올랐고 이어서 고참들의 질문과 기합이 쏟아졌다. 질문에 솔직히 답하면 오늘 신고식을 쉽게 끝내겠다는 최고 선임의 꼬임에 나는 취기를 빌려 솔직히 답했고 그 솔직함은 더 큰 화근이 되어 군 생활 내내 나를 괴롭히는 빌미가 되었다. 눈을 떠보니 아침이고 온몸은 어젯밤 기합과 구타로 성한 곳 없이 아팠다. 나는 취기가 가시지 않은 머리로 어젯밤 일을 되돌려 보았다. 중대 카투사들을 한 명 한 명씩 자세히 보고 생각나는 대로 말해 보라는 최고 선임의 명령에 나는 느낀 그대로 대답한 죄 밖에 없는데…. 변태처럼 생겨서 변태 같다고 했고, 느끼하게 생겨서 느끼하다 했고, 기생오라비 같아서 기생오라비라고 했고, 사기꾼 같아서 사기꾼 같다고 했는데…. 그 후로 그것은 그들의 별명이 되었고 그들의 별명이 불릴 때마다 나는 고참들에게 내 뒤통수를 내 주어야 했다. “야 변태” 하면 나는 변태한테 맞아야 했고, “야 기생 오라비” 하면 나는 기생오라비한테 맞아야 했다. (다음에 계속) 보석상식 50: 브래드 피트가 전 부인 제니퍼 애니스톤에게 선물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진주, 자연이 준 선물, 컹크 펄(CONCH PEARL)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고 다니는 대부분의 진주는 양식을 통해 대량 재배된 양식 진주입니다. 조개 속에 인위적으로 핵을 심어 5년에서 7년을 기다리면 우리가 하고 다니는 진주가 만들어집니다. 하지만 컹크 펄은 인위적인 양식이 불가능해 자연 상태에서 컹크라는 불리는 대형 소라가 스스로 핵을 생성해 만들어 낸 칼슘 덩어리인 것입니다. 컹크 펄이 지닌 색상 또한 다양해 하얀, 노란, 핑크, 빨간등 다채로운 색을 갖고 세상에 나옵니다. 그중에서도 구름이 낀듯한 핑크색은 단연 으뜸으로 쳐 주며 값 또한 다이아몬드 그 이상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원형인 양식 진주와는 달리 타원형(OVAL SHAPE)으로 생성되며, 진주의 지름으로 사이즈를 구별하는 양식진주와 달리 컹크 펄은 보석의 캐럿 웨잇(CARAT WEIGHT)으로 크기와 값이 정해집니다. 즉 양식 진주는 몇 미리 짜리가 얼마라고 하지만, 컹크 펄은 다이아몬드처럼 캐럿에 얼마로 통용됩니다. 수많은 진주 양식업자들이 양식을 통해 대량생산을 꿈꿔 왔지만 아직 한 번도 양식에 성공한 적이 없는 컹크 펄은 그래서 그 희귀성과 아름다움에 있어 세상에서 가장 비싼 진주인 것입니다. 일부 한국 분들은 컹크 펄을 콘치 펄이라고도 발음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발음입니다. 컹크 펄이라고 해야 맞습니다. HARRY KIM (K&K FINE JEWELRY) [email protected]